안녕하세요?
일단 오늘 드디어 어금니 신경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1일차인데 역시 매복 사랑니를 발치하는 것보다 이상으로 통증이 있었습니다.
그럼 이야기에 앞서 제일 먼저 갔을 때부터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처음 마음을 잡고 치과에 갔던 날이 11월 11일 빼빼로 데이였습니다.
하필이면 11월 11일 11시에 예약을 잡아서 정말 웃기는 상황이었습니다.
토요일이라서 오전에 발치하려고 갔는데 역시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래도 한 30여 분이 지난 후에 제 이름이 불리고 두려운 의자에 앉았습니다.
치과 의사 선생님이 오시기 전에 엑스레이부터 촬영했습니다.
역시나 하악에 매복사랑니가 90도로 꺾여서 제 생각은 안 하고 자고 있었습니다.
상악은 다행히도 세로로 나오기는 했지만 약간 밖으로 뻐드렁니처럼 났습니다.
촬영을 마치고 의자에 앉아서 사진을 보다가 의사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바쁘신지 말씀이 정말 빠르시던데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제 사랑니가 누워있지만 갈고리처럼 뿌리의 모양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빼기 좋게 휘어지면 다행인데 반대로 잇몸 쪽으로 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말이고 토요일이라서 다음날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보류했습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CT를 촬영해서 확인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또 안 좋은 소식은 그 앞에 어금니가 신경에 가깝게 충치가 생겼다고 했습니다.
신경치료를 하고 금으로 씌워야 한다고 했는데 역시나 걱정이 앞섰습니다.
발치는 포기하고 정말 오랜만에 스케일링을 받았습니다.
치아 상태가 좋지 않아서 역시 스켈링도 조금 오래 걸리는 편이고 살짝 아팠습니다.
그래도 참을 만하기 때문에 너무 어려워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치과 가는 것 자체를 정말 무서워하는 편이라 걱정이 많았습니다.
어릴 때 갔던 곳에서 원장이라는 사람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고 제 허벅지를 때렸습니다.
그때 피멍까지 들었는데 마취 주사도 너무 무서웠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멱살을 잡고 싶네요.
아무튼 그렇게 1일차는 스케일링으로 집으로 귀가하였습니다.
받고 나니까 정말 입안이 상쾌하고 더 소중하게 관리하고자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2일차는 11월 15일 11시인데 직장인이라 양해를 구하고 갔습니다.
이번에는 드디어 매복 사랑니를 뽑는 날이라 마취 주사도 3방이나 맞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방문하고 CT 촬영 후에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오시고 바로 마취를 들어가신다고 했는데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3대나 맞았는데 따끔한 정도도 걱정했던 것보다 아프지 않았습니다.
바로 입안에서 마취 기운이 느껴지더니 한참을 기다리고 발치를 시작했습니다.
정말 덜덜 떨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상악 쪽에 사랑니를 뽑았는데 1분도 안 걸렸습니다.
하악 쪽에 매복사랑니는 잇몸을 절개하고 자르고 뽑는데 정말 통증이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정말 편안하게 눈도 뜨고 뭐 하시나 보고 있는데 이것저것 가지고 뽑더군요.
펜치로 뽑는지 모르겠지만 치위생사에게 다른 것 가지고 오라고 하고 난리였습니다.
잘 안 뽑혀서 이쪽으로 왔다가 뽑아보고 저쪽으로 왔다가 뽑아봤는데 역시나 실패였습니다.
진짜 아래턱이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포기하고 봉합하고 나중에 다시 지켜보자는 말씀을 하시고 치료를 끝냈습니다.
정말 두렵고 무서웠지만 저 같은 남자도 혼자서 가서 했다는 것이 신기하네요.
제가 직접 가서 받고 난 결론은 생각보다 아프지 않고 할만하다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으면 너무 마음 쓰지 않았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후기를 많이 봤는데 다 필요 없고 집에서 마취 풀리면 통증이 심하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역시 맞는 말인데 그전에 꼭 처방받은 진통제를 드시고 한 2시간 잠자면 좋습니다.
위쪽 자리에서 지혈이 잘 안될 수 있는데 전 4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솜을 물고 있다가 교체할 때 그냥 고개 숙이고 조심히 살짝 흔들면 자연스레 나옵니다.
웬만하면 말씀은 자제하시고 얼음팩으로 찜찔해주시고 하면 금방 좋아집니다.
저는 당일 얼음팩으로 자기 전까지만 좀 하고 뒤로는 하지 않았습니다.
붓기도 전혀 없었고 그 후로 통증도 없어서 양치에만 조금 더 신경을 썼습니다.
위 사진을 보면 오늘 받은 신경치료한 어금니와 끝에 발치해서 꿰맨 곳이 있습니다.
실밥을 제거했는데 구멍이 보이고 그 안이 까맣게 보여서 조금 놀랬습니다.
아무 이상 없는 것이고 잘 아물고 있다는 말씀을 듣고 정말 안심했습니다.
제가 완전히 뽑은 것이 아니라 뿌리 쪽이 남아있는 상태라서 불안했습니다.
나중에 살이 차면서 자연스럽게 나오면 제거해도 된다니까 참고 기다리면 됩니다.
여기까지 정말 괜찮았는데 제일 중요한 것이 신경치료였습니다.
잇몸 신경치료도 있고 어금니 신경치료도 있는데 정말 통증이 찌릿한 맛이 있습니다.
사실 제가 느끼기로는 뭔가로 긁어내면서 따끔거리다고 하는데 굉장히 시린 느낌이었습니다.
신경과 혈관을 모두 제거했는지는 모르지만 뿌리까지 하셨다고 했습니다.
지금 다녀오고 시간이 4시간 정도 지났는데 특별한 통증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치아가 시리다거나 찌른다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어서 다행입니다.
가운데가 뚫리고 전체적으로 조금 갈려진 상태로 보였습니다.
부분 마취를 계속하면서 뿌리까지 가는데 생각보다 통증이 조금 있습니다.
그래도 그때 잠깐만 참으면 되고 손을 들어서 신호를 보내면 마취를 또 합니다.
눈물도 찔끔 나오기는 했지만 역시 끝나고 나니까 정말 후련했습니다.
아직 최소 2번은 더 가야하고 오른쪽에도 발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3번 정도 생각합니다.
4번이 되거나 5번이 될 수 있지만 빨리 끝나고 맛난 것을 좀 먹고 싶습니다.
치료도 치료지만 먹고 싶은 것을 못 먹는 것이 전 너무 힘든 것 같습니다.
몸무게도 2Kg 정도 빠져서 지금 다시 말라 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도 하고 나니까 신경 치료도 조금만 참으면 할만했던 것 같습니다.
마취는 뭐 아픈 것에 끼지도 못할 정도로 느낌도 없으니까 맞을만합니다.
그리고 꼭 너무 무서우면 충분한 상담을 하시고 아프면 바로 말씀하세요.
그럼 저는 다음에 내원하고 다시 후기를 올려서 두려움을 덜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